Captree Fishfinder
대건회 낚시 모임
며칠전부터 비가 올거라고 대대적인 일기예보 공세도 저희의 의지에 밀려서 비 한방울 없는 쾌적의 날씨와 함께한 낚시 모임이었습니다.
프로페셔날 낚시꾼 모드의 개인 장비와 함께 덥수룩한 수염을 하고 등판하신 박요한 형님과 그 따님, 장래 희망으로 아들을 기필코 낚시꾼을 만들고 말겠다는 의지의 오 베네딕토 형제님과 아들, 온갖 미사어구와 감언이설로 마나님들을 제끼고 홀로 자유를 만끽하러 나오신 우리 총무 피터와 데니, 그리고 덩달아 싱글 코스프레 하신 사무장님, 그리고 이억만리 대서양까지 와서 꼭 광어를 잡겠다고 나선 김헌정 바오로 형제님과 그 아들… 마지막으로 두당 한마리씩만 잡아도 4마리는 먹겠다는 부푼꿈을 앉고 참석한 우리가족까지 모두 정시에 도착해서 사알짝 흥분들 했었습니다.
배의 출발과 동시에 김헌정 바오로 형제님 와이프분의 김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사라지고, 갈증은 맥주로 달래면서, 때로는 저의 와이프의 삼각김밥으로 허기를 달래며 회원님들은 만선을 기대하며 드디어 낚시대는 허공을 가르며 왔다갔다를 반복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회원들이 처음 초롱초롱한 눈은 초췌해지고, 간간히 들리는 함성은 실망으로 힘이 빠져갈때, 저의 낚시대에 어처구니도 없는 바닷게가 한마리 잡혔습니다. 이거라도 한마리 잡아가야 우리 가족 한끼는 해결되겠다는 가장의 무거운 책임감으로 아무말 없이 큰 아이스박스에 휑하게 집어넣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대건회 낚시의 유일한 것이 되고, 선장은 다급한 마음에 여러번 포인트를 바꿔가며 미친 항해를 했습니다.
성서의 말씀대로 대건회의 모든 회원들은 사람낚는 어부가 되어가고 있을 무렵, 드디어 장래 희망이 낚시꾼인 오 베네딕토형제님의 아들 오건우군이 혼자 광어잡는 어부가 되겠다고 힘차게 낚싯대를 끌어올렸고 우리 대건회의 자부심도 간신히 끌어올릴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잡았다는 오베네딕토 형제님의 끝없는 외침은 모든 다른 회원들의 배멀미를 유발했고 급기야 저는 정신을 잃고 잠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배는 다시 우리가 출발했던 흥분의 장소로 무겁게 들어왔고 저희는 모두 초췌한 모습으로 어서 헤어져서 집에가서 잠이나 자야겠다는 새로운 희망에 아이스박스의 무게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헤어질수 있었습니다.
낚시 후기 올림니다...좀 잔인하지만...
저도 낚시 후기 올립니다. 우울하네..
역쉬 낚시 후엔 삼겹살이쥐.. 내가 키운 채소와 백만불짜리 쌈장. ㅋ. 거기에 약간 아쉬워 블루피쉬 튀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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